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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 column

New Normal 시대 여성의 환경 리더십

Registered Date February 03, 2021 Read 79

Covid-19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소위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유로운 쇼핑이나 여행은 고사하고 바로 앞에 있는 상대와 악수조차 하기 힘들어진 반면, 온라인 거래와 비대면 업무처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공장과 상업시설이 락다운되고 물리적인 사회활동이 감소하면서 자연환경에는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온실가스 배출과 수질오염, 소음공해가 줄고, 관광객에게 고통받았던 여행지의 생태계는 재건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의료 폐기물과 예전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는 또 다른 부정적 효과도 가져왔다. 우리가 여지껏 버린 마스크와 배달음식 포장재를 상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위생과 안전이라는 가치만 강조되고 있어 재활용과 지
속가능성이라는 환경적 가치가 무시되고 있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 백신이 이미 개발되었고 접종이 시작된 이상 곧 우리는 예전의 경제적, 사회적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는 코로나로 인한 쓰레기 위에 원래 우리가 방출하던 거대한 쓰레기가 다시 쌓이는 고통을 계속 겪어야 할 것이다. 본 글에서는 뉴노멀 시대에 환경에 대해 우리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는 걸린 사람에게만 타격을 입히지만 환경오염은 우리 모두에게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스크를 아무리 잘 써도 말이다.

 

지난 2020년은 기후변화의 재앙을 경험한 한 해였다. 한국, 중국, 일본은 계속되는 폭우로 고생하였고, 프랑스 등 유럽은 폭염에 시달렸으며, 미국 서부와 호주는 너무나 건조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였다. 이는 지구온난화 때문인데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바로 화석 연료이다. 화석 연료라고 해서 멀리서 찾을 것 없다. 우리 바로 옆에 있는 비닐봉지나 플라스틱이 바로 석유화학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스틱은 소각되든 매립되든 재활용되든 어떤 식으로든 탄소가스 배출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야생동물들에게 위협이 되며, 분해되는데 400년 이상 걸린다.

 

그렇다면 모든 생산을 중단할 것인가? 그럴 없다. 종이 같은 것은 전자기기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여전히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활동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개념이 중요해진다. 이는 자원을 개발은 하되 자연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서 인류와 자연이 상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개발을 안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원이 고갈, 오염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이제 이런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소재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가 하면 참신한 업사이클 및 리사이클 브랜드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여기가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Sheconomy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소비주체이다. 전 세계 모든 소비의 70% - 80%가 여성 구매자이다. 주부의 식자재 선택부터 10대 여중생의 찢어진 청바지까지 여성은 다양하게 소비한다. 여성이 친환경적인 소비를 한다면 나아가 친환경적인 사업을 한다면 뉴노멀 시대 가장 선도적인 환경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의 환경 리더십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분야는 무엇일까? 단언컨대 패션 산업일 것이다. 원단염색부터 가공, 포장, 배송에 이르기까지 의류상품을 만드는데 발생하는 낭비와 오염은 그야말로 상상 초월이다. 각종 신뢰할 만한 매체에 따르면 패션은 충격적이게도 정유/자동차 산업에 이어 두번째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2014년도 이래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1000억 벌 이상의 옷이 만들어졌고, 동시에 매초 당 트럭 한 대 분량의 옷들이 끊임없이 버려지고 있다. 의류 산업에서만 결과적으로 연간 총 12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항공기와 선박이 배출하는 양보다 더 많다.

이렇게 버려진 옷들 대부분은 분해되지 않는다. 가장 흔한 소재인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하기 위해 매년 약 7천만 배럴 이상의 오일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이 분해되는데 200년 이상이 걸린다. 가장 나쁜 것은 세탁시 합성섬유에서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떨어져 나오는데, 이 미세플라스틱은 거의 분해되지 않고[2] 독성 화학물질을 계속 뿜게 된다. 여러 해양생물이 이것을 먹고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으며,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인간도 이미 그것을 먹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의류는 대부분 가난한 제 3세계 국가에서 혹독한 근로환경 하에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네팔이나 방글라데시의 노동자들은 아무 안전장비도 없이 염색작업을 하고 있으며 공장폐수는 그 지역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 부자나라 사람들에게 예쁜 옷을 입히기 위해 가난한 나라 사람들과 그들의 터전이 고통받고 있다. 이는 또 다른 환경 부정의(environmental injustice)이다. 그 부자나라 사람들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패셔너블하고 유행에 민감한 한국 여성들도 포함된다. 우리가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 정의를 실천해야 할 대목이다.

 

 그럼 지금부터 여성이 환경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여기서 제시하는 것은 신소재 개발 연구원이나 환경 전문가, 혹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의 실천 방안이 아니라 모든 일반 여성, 일반인들이 실행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 먼저 개인차원에서 친환경 브랜드를 구입하고, 오래 쓰고, 재활용하고, 나눠 쓰고, 친환경 소재인 린넨과 울을 애용하는 등 지극히 상식적인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요한 일이지만 부족하다. 필자가 보다 집중하고 싶은 것은 조직차원에서의 실천 방안이다. 환경 리더십이야 말로 협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 절실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다같이 참여할수록 규모가 클수록 좋다.

 

첫째, 가장 접근이 용이한 방안은 기부를 바탕으로 한 의류 업사이클/리사이클/다운사이클 시스템의 개발이다. 의류 1kg이 재활용되면 3.6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물 6000리터를 절약할 수 있다. 최근 바이든, 시진핑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carbon neutrality or zero carbon emission)을 달성할 것을 선언하였는데, 중국의 경우 매년 2600만톤씩 발생하는 폐의류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를 달성할 수 없다. 다른 나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애초에 의류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업사이클/리사이클/다운사이클 같은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은 가장 핫한 메가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기부시 단순히 리사이클 할 수 있는 의류, 새롭게 다시 디자인하여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업사이클 의류, 잘게 부수어 단열재 등으로 쓰일 수 있는 다운사이클 의류로 분류하고, 각각 구호단체나 브랜드, 자재회사 등으로 보낼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통합된 플랫폼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의류나 악세서리의 업사이클/리사이클/다운사이클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공동의 장()이 없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당근마켓 같은 앱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우리 기독 여성들이 리더가 되어 참여하고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킨다면 위에서 마련한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할 것이다. 앱 이용자들은 알맞은 카테고리에서 기부든 판매든 구입이든 자유롭게 거래하면 된다. 당근마켓처럼 동네를 기반으로 거래가 일어난다면 신뢰도도 높일 수 있고 수거나 배송의 문제에서도 상당히 자유로워질 것이다. 뉴노멀 시대 이미 비대면의 일상화로 이러한 앱을 통한 온라인 거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지금이 적기다.

 

셋째, 지속가능성의 당위와 의무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일일 것이다. 때로 여성의 입소문은 뉴욕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광고판보다 효과적이다.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지구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통합 플랫폼을 이용하여 많은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당장 구글 검색만 해봐도 아이스팩으로 방향제를 만들고, 안 입는 티셔츠를 엮어 러그를 만들고, 폐유리병으로 단추를 만드는 등 빛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가장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들을 자유롭게 소개하고 나누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넷째, 영세한 친환경 업체들, 특히 사회적 기업과 협력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 기업은 그 목적상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요건을 충족하면 인건비 지원과 조세혜택 등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주변에 사회적 기업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이러한 혜택이 5년 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5년 안에 자립하여야 하는데, 이윤의 2/3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여건상 정부지원 없이 존속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플랫폼을 통해 훌륭한 친환경 기업을 발굴하고 착한 소비를 독려해 자원과 자본이 선순환 되도록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직접 친환경 사회적 기업이 되어도 좋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우먼이었던 루디아를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 하고싶다. 그녀는 자주 장사였는데 패션 역사상 자주염색(Tyrian Purple) 의상은 왕만 입을 수 있는 엄청난 고가품이었다. 자주 염색한 겉옷 한 벌이 현재의 화폐가치로 1억에 달한다는 의견도 있다. 추측컨대 그녀는 지금의 샤넬이나 에르메스보다 더 화려한 명품을 팔았던 대단한 사업가였을 것이다.  헌 옷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루디아를 언급하는 이유는 그녀가 바로 유럽 최초의 기독교 신자였으며 바울의 선교 조력자이자 스폰서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환경 정의를 실천하는 이유 역시 그 초점이 하나님께 있어야 함을 명확히 하고 싶다. 우리가 명품을 다루냐 헌 옷을 다루냐는 하나님의 관심사가 아닐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시고 보기에 좋았던 세상이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듯 세상도 천국을 닮아가야 한다. 우리 신앙이 회복되듯 지구도 회복되어야 하며, 우리가 거듭난 것처럼, 자원도 거듭나야 한다. 따라서 적극적이었던 루디아의 리더십으로 환경 선교를 해야 하고 환경 스폰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뉴노멀 시대 우리 여성의 미션이다.

 




* 사진과 각주를 포함한 글 전문은 아래 링크의 첨부파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scrantoncenter.org/community/news_read.asp?idx=40190&page=1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김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