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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 column

언택트 세상을 연결하는 여성 리더십

Registered Date February 02, 2021 Read 266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를 맞이했다. 작금의 뉴 노멀이란 비대면, 언택트(untac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일상을 가리킨다.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un)’을 결합한 신조어로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 업무, 회의 등이 이에 속한다.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람 간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디지털 기기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이 삶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진행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언택트란 글자 그대로의 뜻처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온택트(ontact)’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연결(on)’을 합성한 개념이다. 직접적 만남의 위험성과 제한성을 넘어 안전하고 편리하게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기 위한 방식이 바로 언택트, 온택트인 것이다. 그렇기에 비대면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는 언택트 시대는 더 큰 연결을 위한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리더십 성격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는 동시에, 여성 리더십의 진정한 개화(開花)를 위한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언택트 사회의 시대적 변화에 어울리는 새로운 리더십이 계발되어야 함은 물론이지만, 이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리더십의 근본 속성은 이미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성성이라 불리는 그 인간적 특징을 기술 중심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의 형태로 계발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접촉 없는 연결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이 인간의 이러한 자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언택트 시대의 연결은 말할 것도 없이 테크놀로지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 중심의 세상에서 요구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간성이다. 기술 지배 사회에서는 인간성이 소외되기 쉽다. 여기서 인간성이란 인간의 내면성을 뜻한다. 그리고 내외(內外)’라는 단어에서 보듯 내면성은 여성성을 의미한다. 기술 중심의 물질문명이 남성성()에 해당한다면, 마음이나 인성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는 여성성()에 속한다. 음과 양은 어느 한쪽만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서로 상생하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렇기에 세상이 테크놀로지에 의해 남성화되어 갈수록 이를 보완하고 포용하는 여성 에너지가 긴요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새 시대의 여성 리더십은 인간성, 내면성을 신실하게 계발하는 데서 시작된다. 외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수직 관계에 의존해 조직을 통솔했던 과거의 남성적 리더십은 개인 중심의 비대면 사회에서는 별로 효력이 없다. 수평적 네트워크에 기반한 언택트 세상을 이끄는 리더십은 안으로부터의 리더십, 인간 중심의 리더십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본질적 의미에서의 여성리더십이다. 여기서의 여성은 생물학적 남녀 중 한쪽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 안에 내재하는 본성, 천성, 인간성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기술에 의해 주도되는 뉴 노멀 시대야말로 우리 내면의 여성성이 깨어나 제 능력을 발휘할 시기인 것이다.

언택트 세상을 콘택트하는 것은 기술이지만,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마음까지 연결할 수는 없다. 개인 중심의 뉴 노멀 시대에서는 기계에 의한 형식적인 연결을 넘어서는 인간 사이의 연결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그리고 연결감이란 말할 것도 없이 물질이 아닌 마음의 영역이다. 이러한 내적 연결성을 토대로, 비대면의 장벽을 초월하여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고 차이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십. 이것이 바로 언택트 시대를 리드하는 진정한 여성의 리더십이다.

이와 같은 리더십에 요구되는 자질은 과거에 부차적으로 인식되었던 감수성이나 공감력, 직관력, 배려심,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과 같은 여성적자질이다. 방 안에 혼자 머물며 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개인들을 움직이려면 그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그들과 함께 느껴야 하며, 화면 너머의 상황을 직관적으로 통찰해야 한다. 또한 인간 대 인간으로 연결되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대화로 소통하며 개체화된 마음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새 시대의 리더십은 탄탄한 내적 역량에 근거해야만 언택트 세상을 진정으로 연결하여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이러한 여성적혹은 내면적자질은 외적으로 발휘되기 전에 먼저 자기 내면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세상을 연결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연결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존재의 내적 통합, 즉 자아통합이라고도 불리는 내면적 일치 상태를 뜻한다. 자기 안의 큰 자아와 작은 자아가 하나로 통합되고, 신념과 이상이 현실적 실천으로 이어지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존재가 될 때, 자아의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져 외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발전된 기술이라도 실현시킬 수 없는 인간 존재의 내적 연결이야말로 세상에서 펼쳐지는 외적 연결의 토대인 것이다.

이렇게 통합된 내면을 갖춘 존재로 살아갈 때, 인간 안의 의식과 무의식은 더욱 긴밀하게 이어지게 된다. 인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의식과, 통제는 불가능하지만 의식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진 무의식이 하나로 연결되면 리더십은 더욱 충실한 내실을 갖추게 된다. 우선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을 통해 앞서 언급한 감수성과 공감력, 직관력 등이 더욱 깊이 깨어나게 된다. 급변하는 시대에 필수적인 덕목인 창의성과 융통성, 열린 마음 또한 이러한 내적 통합을 통해 길러지게 된다. 이러한 자질을 갖춘 리더는 언택트의 네트워크를 더욱 섬세하고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다. 또한 그에게는 전체를 조망하는 지혜가 생겨 시대를 선도하는 선견지명까지 갖출 수 있게 된다.

비전(vision)은 시대를 막론하고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유능한 리더라면 미래의 청사진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자아통합과 의식의 통합이 이루어질 때,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연결성을 통찰하는 능력이 한층 더 계발될 수 있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수준을 넘어 시대를 앞서 나가는 리더십은 이처럼 시간성을 연결하는 비전 속에서 펼쳐진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고, 깨어 있는 의식으로 현재에 집중하며, 앞날을 내다보고 창조적 미래상을 제시하는 리더십이야말로 발전된 기술을 통해 인간성을 만개시키는 새 시대의 중심 리더십이 될 것이다.

 

그리고 뉴 노멀 시대에는 단순히 생계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내면의 만족과 행복감,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뜻하는 워라벨의 차원을 넘어 직업적 업무가 개인의 자아실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한 가지 고정된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갖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소위 ‘N잡러라 불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이 같은 현상도 일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려는 인간의 내적 욕구와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리더가 자신의 참된 본성을 실현하며 리더십을 발휘할 때, 그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감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여 참된 기쁨과 성취감을 누리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며 좋아하는 일과 만족스러운 일상을 통해 안으로부터 성장해 가는 내면 중심의 리더십이야말로 개인과 세상 모두를 잘되게 하는 진정한 윈윈(win-win)의 리더십인 것이다.

이처럼 세상을 연결하는 힘은 자기 안의 연결성에서 나오며, 나 자신이 내적으로 통합되었을 때 창조적 비전의 주인공으로 거듭나 자기를 실현하며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리더십은 리더라는 특정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다. 수평적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세상에서는 고정된 중심이 사라지고 개개인이 위치한 자리가 제각각의 중심이 된다. 그렇기에 나의 인생과 업무를 이끌어줄 외부의 리더를 찾기 전에 내가 나 자신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주체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자기 존재와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 여기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내면에서 출발하는 인간 중심의 여성 리더십이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개인 중심의 언택트 세상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리더가 될 것이다. 따라서 새 시대의 여성 리더십은 여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남녀 모두가 자기 내부에 토대를 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함양해야 한다. 내면의 연결성에서 비롯하여 온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리더십이야말로 언택트 시대에 진정으로 빛나는 리더십이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이 새로운 여성 리더십이 이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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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crantoncenter.org/community/news_read.asp?idx=40190&page=1